내가 Python 홍보를 너무 과하게 했는지 친구가 Python 튜토리얼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어느정도 읽다가 이런걸 물어봤습니다.

"Python은 Call by value야? Call by reference야?"

친구는 튜토리얼의 다음과 같은 문장1을 보여주며 나한테 물어봤는데, 제가 봐도 모호했습니다.

The actual parameters (arguments) to a function call are introduced in the local symbol table of the called function when it is called; thus, arguments are passed using call by value (where the value is always an object reference, not the value of the object). [1] When a function calls another function, a new local symbol table is created for that call.

Call by value라는 것 같은데 뒤에선 value가 object reference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1]이라고 해서 아예 별도로 빼서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Actually, call by object reference would be a better description, since if a mutable object is passed, the caller will see any changes the callee makes to it (items inserted into a list).

친구는 이해가 안간다며 괴로워했습니다.

그런 친구를 위해 예제를 만들어보았습니다. 가령 이런 상황에서 Python은 Call by value처럼 보입니다.

>>> def test(a):
...   a += 10
...
>>> a = 1
>>> test(a)
>>> a

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Call by reference처럼 보입니다.

>>> def test(a):
...   a.append('bear')
...
>>> b = ['teddy']
>>> test(b)
>>> b
['teddy', 'bear']

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요? 그것은 Tutorial의 설명 그대로 Call by object reference하게 동작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보겠습니다. Python에는 builtin 함수로 id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해당 변수의 Pointer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id가 같은지를 검사하는 연산자로 is가 존재합니다. 이 둘을 활용하면 대략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 global_immutable = 10
>>> def test1(arg_immutable):
...     print(id(global_immutable), id(arg_immutable))
...     print(global_immutable is arg_immutable)
...     arg_immutable += 1000
...     print(id(global_immutable), id(arg_immutable))
...     print(global_immutable is arg_immutable)
...
>>> test1(global_immutable)
(140275802476416, 140275802476416)
True
(140275802476416, 140275802485448)
False
>>> global_mutable = [1, 2, 3, 4]
>>> def test2(arg_mutable):
...     print(id(global_mutable), id(arg_mutable))
...     print(global_mutable is arg_mutable)
...     arg_mutable += [5, 6, 7]
...     print(id(global_mutable), id(arg_mutable))
...     print(global_mutable is arg_mutable)
...
>>> test2(global_mutable)
(4531210648, 4531210648)
True
(4531210648, 4531210648)
True

Python에는 immutable한 변수형이 있고, mutable한 변수형이 있습니다. 변수는 사실 그들의 reference만 가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Pointer 비슷한 것이라는 그것입니다. immutable한 변수형은 내용의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 값을 만들고 reference가 다른 값으로 변경이 됩니다.

>>> a = 10
>>> b = a
>>> a += 100
>>> a, b
(110, 10)
>>> id(a), id(b)
(140275802477968, 140275802476416)

하지만 mutable한 변수형은 내용을 바꿀 수 있으므로 새 값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reference가 유지됩니다.

>>> a = [1, 2, 3]
>>> b = a
>>> a += [4, 5, 6]
>>> a, b
([1, 2, 3, 4, 5, 6], [1, 2, 3, 4, 5, 6])
>>> id(a), id(b)
(4531211008, 4531211008)

결국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Python은 함수를 실행할때 Call by reference같은 느낌으로 reference를 넘겨줍니다. 하지만 이때 넘겨주는 것은 변수(Variable)의 reference가 아니라 변수가 담고 있는 자료(Data)의 reference입니다. 자료가 mutable하다면 변경해도 reference가 보존되므로 결과적으로 Call by reference처럼 보일 것이고, 자료가 immutable하다면 결과적으로 Call by value처럼 보일 것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럼 Python Tutorial을 읽던 친구는 왜 저런 당혹감을 느꼈을까요? 기존에 알던 개념들(Call by value/reference)과 다른 동작 때문입니다. 나는 이 문제를 해소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Tutorial 본문에서 문제의 저 문단을 아예 빼고 Python만의 방법을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글처럼 id라던가 is 연산자 같은걸 이야기하면 어렵게 되므로 아예 따로 독립된 문서가 필요할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