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느분께서 "누가 계속 Facebook에서 (어느 혐오 집단)의 글을 계속 좋아요 누르고 댓글을 다는데 몹시 기분이 나쁘다. 페이스북을 탈퇴하고 싶다." 라고 하셔서 이렇게 답변 드렸습니다.

저는 개발 얘기 외의 것을 말하는 분들, 특히 정치, 사회, 종교 얘기 하는 분들은 모두 팔로우 취소했어요.1

실제로 저는 아주 소수의 몇몇분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팔로우 취소 상태입니다. 그 상대가 10년지기 친구일지라도 말이죠. 그 사람들이 싫어서가 아닙니다. 좋은 관계로 있기 위해서, 무익하게 싸우기 싫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로써 Facebook을 아예 탈퇴하는 것은 힘들 수 있습니다. Facebook 연동이 꼭 필요하다던가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Facebook 외엔 연락이 잘 안되는 친구들이 있다던가 하면 이제 탈퇴를 할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 사람들의 모든 의견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과감히 모두 팔로우를 취소 했습니다.

사례를 몇가지 들어보겠습니다. 제 Facebook 친구중에 몇몇은 "애국보수", "뉴라이트연합" 등의 보수 성향 페이지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해당 단체에 속한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반대로 진보 성향 글만 올리는 분도 계십니다.2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그런 글들에 공감할 수 없습니다. 그런 글들은 대부분 선동을 통해 정치적으로 반대 세력을 비하하고, 댓글에선 혐오발언이 넘쳐납니다. 반대하는 의견을 달면 비난당합니다.

한때는 그런 글이 좋아요를 통해 타임라인에 보이면 개인적으로 좋아요를 누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대화를 통해 풀어보려고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함을 깨달았죠. 좌우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정치 성향은 합리성에 기반을 둔 것이 아니라 이권싸움 + 맹목적인 신앙에 가깝습니다. 대화를 시도하면 자신의 이권 얘기만 할 뿐 자신의 잘못 된 점을 결코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우상에게 비판의 포커스가 맞춰지면 광분합니다. 애초에 대화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종교적인 글은 더 심각합니다. 종교적인 글을 올리는 분들은 거의 다 읽는 상대방이 불편할 수 있음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읽기에 좋았어서 성구와 기도, 찬미같은 것을 올리는 분이 계시지만 타 종교거나 무교, 혹은 무신론자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교황이 방문했을때, 천주교는 이단이라며 비방의 목소리를 내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기독교분들에게는 성경적으로 틀린 부분3에 대해 지적을 해준 적도 있지만 기분만 나빠 할 뿐, 시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무신론자분들도 그에 대한 글을 쓸 때에는 이미 공격성을 띄고 있어서 유신론자들을 비난하기 바쁩니다. 역시 어느 쪽이건 대화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모두 팔로우 취소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정 제게 연락을 할 필요가 있다면 저를 @를 써서 언급(mention)하겠지요.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너는 Facebook엔 자주 들어와있던데 내 글은 안 보냐?"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팔로우 취소를 했다고 하면 상대방이 "내가 그렇게 싫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 정도겠네요.4

대화 할 생각이 없는 부분에 대해 SNS에 올리면 읽는 사람들이 피곤해집니다. 실제로 이런 부분으로 인한 지침으로 인해서 SNS를 탈퇴하는, 탈SNS현상도 많습니다. 가뜩이나 Facebook은 Twitter와 달리 친구를 함부로 끊기 애매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 저는 제 Facebook 친구분들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화가 성립하지 않는 문제로 싸우고 감정 상하기 싫기 때문에 보지 않는 쪽을 택했을 뿐입니다. 둘째, 저는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당신의 글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리스트를 만들어서 게시 영역을 분리하거나 올리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1. 근데 제 Facebook을 보면 박근혜 번역기 라는 정치적 페이지가 팔로우 되어있습니다. 상당히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 사실 이 페이지는 박대통령 특유의 화법을 일반적인 문장으로 번역(?)해주는 (자칭) 소프트웨어였습니다. 재밌는 발상이라고 생각해서 팔로우 해두었는데 점점 변질되는 것 같아서 추후 경과를 보고 좋아요 취소할 생각입니다.

  2. 물론 여기서의 진보는 정치적 성향 분류의 진보라기 보다는 한국형 진보, 즉 보수세력보다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세력을 말합니다.

  3. 저 자신은 교회에 다니지 않습니다만 부탁을 받아 한때 교회에서 일을 하기도 했었고, 집안이 기독교 집안이라서 주워들은 양이 많습니다.

  4. 그때는 이 글을 보여주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