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네이버라는 웹 사이트를 웹 개발자로써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딱히 네이버만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국내 포털 사이트들은 다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이유는 여럿 있지만 오늘은 그 중 하나인 HTTPS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네이버 주소는 뭘까요? http://www.naver.com입니다. 다음은 http://www.daum.net/이고, 네이트는 http://www.nate.com입니다. 주소를 보면 알 수 있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HTTP를 씁니다. 아니 뭐 여기까진 당연합니다. 웹 사이트가 HTTP를 안 쓸 수야 없죠. 그럼, HTTPS로는 접속이 될까요? 네이버도, 다음도, 네이트도 모두 접속이 안됩니다.

사실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해도 HTTPS가 안되는 사이트가 더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털 사이트는 문제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접속자 규모를 생각하면 절대로 HTTP로 놔둬선 안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 내 정보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털들이 반론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포털들은 HTTP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내법에서 지정한 개인정보 항목에 해당하는 정보를 전송할 때"만"말이죠. 법에 걸리지 않는 정보는 그냥 투과 시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HTTP여서는 네트워크에 거쳐가는 무언가가 내 검색 등을 갈취해서 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관리자,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ISP)가 맘만 먹으면 사용자 검색 등을 조회해서 써먹을 수 있다는 말이 되지요. 그리고 이것은 네트워크를 장악한 나쁜 누군가가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검색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이 글 작성 시점 기준으로 ME, 쪽지, 클라우드, 오피스, 가계부 등의 서비스에 HTTPS를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적용되는 곳도 제각각이고 관리도 엉성합니다. 실제로 12월 17일에는 네이버 메일의 HTTPS 인증서 관리 문제로 네이버 메일이 마비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네이버의 보안 관련 인식이 이러합니다.

이런 국내 포털 사이트들을 믿고 써도 되는걸까요?

둘째, HTTP 때문에 전기통신금융사기가 성행합니다.

HTTPS를 사용하면 사이트 주소 옆에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라는 마크가 붙습니다. 인증서에 투자를 한다면 브라우저에서 어느 회사가 어느 회사에게 인증서를 발급해줬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아주 단순히 국내 포털사이트들이 HTTPS를 적용하고 인증서 마크로 전기통신금융사기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 만으로도 피싱, 공유기 해킹, 파밍 등의 여러 사기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히 주소에 HTTPS가 들어있는지, 그리고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라고 뜨는지만 확인해도 되니까요. 국내 포털 사이트들이 그걸 모를 리 없습니다.

저는 이걸 방치라고 생각합니다.

왜 안할까?

자, 포털사이트들 나름의 변명도 존재할 것입니다. 일단 HTTPS로 사이트를 처리하면 처리 부하가 증가합니다. 서브도메인을 왕창 써야하는 포탈 사이트라면 인증서 값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HTTPS를 도입한다고 해서 수익성이 증가되진 않을테니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겠죠.

결국 문제는 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

저는 HTTPS 무조건의무화에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웹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누구나 웹 사이트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HTTPS 인증서때문에 사이트를 만들 수 없다면 그건 웹의 방해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문제는 소비자 요구와 기업 윤리에서 해결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TTPS가 도입된 사이트가 더 안전하며, 많은 국민들이 더 안전한 웹 서핑을 원한다는 소비자 요구가 먼저 있어야하며, 기업들이 이 요구에 윤리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죠.

하지만 현실성이 없어보이는 것은 왜일까요. 이미 이 이야기가 수차례 누군가 말했었을 것 같고, 묻혀졌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듭니다.


※ 국내 포털 사이트에 대한 다른 불만들은 다음 기회에 다른 글로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