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Software Maestro를 시작한 이후로 Macbook Pro를 주 OS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유라면 프로젝트에서 Python을 썼는데, Python 개발에 있어서 Windows보다 훨씬 나은 생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Firefox가 멈추더니 시동 디스크에 용량이 부족하다는 경고가 떴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내 노트북이 FULL이라니!

원인은 알고보니 IE 테스트용으로 설치해둔 Windows VM과 brew가 설치하고 지우지 않은 프로그램 잔재들이었습니다. 그걸 지우고 나자 급한 불은 꺼졌죠. 하지만 언젠가 노트북을 바꿔야할 일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물건은 얼마나 하지?

일단 가장 먼저 한 것은 애플 스토어에서 가격 확인이었습니다.

제가 새 노트북을 산다면 제가 바라는 부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Macbook Pro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우선순위 최상)
  2. 지금 13인치 레티나를 쓰고 있는데, 한 화면에 여러 창을 띄우면 비좁은지라 화면이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순위 중)
  3. 지금도 노트북에 보호 케이스를 씌워놨는데, 케이스는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순위 상)
  4. 현재도 메모리는 16GB인데 가끔 부족을 겪습니다. 이 이하로 내려가면 곤란할 것 같습니다. 메모리는 16GB 이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순위 상)
  5. BootCamp를 사용했더니 사용할 수 있는 저장공간이 반토막이 되기도 하고, 제가 파일 수집을 즐기는 관계로 저장공간이 컸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순위 중-상)
  6. VM을 돌려도 쾌적하도록 CPU가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순위 중)
  7. 그래픽 연산능력도 좋으면 좋겠죠? (우선순위 하)

고민 1단계

우선순위 최상부터 중-상에 해당하는 요건을 만족하는 물건은 저장공간이 기본적으로 큰 고가 사양품밖에 없었습니다. 이쯤에서 분기를 나눠놓고 생각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브랜치 1, 13인치

13인치 상품에서 메모리를 최고로 올리고 (16GB)나면 가격은 다음과 같아집니다.

최저가: ₩1,859,200

  • 2.7GHz 듀얼 코어 Intel Core i5(최대 3.1GHz Turbo Boost)
  • 16GB 1866MHz LPDDR3 SDRAM
  • 128GB PCIe 기반 flash 저장 장치
  • Intel Iris Graphics 6100

최고가: ₩3,401,400

  • 3.1GHz 듀얼 코어 Intel Core i7(최대 3.4GHz Turbo Boost)
  • 16GB 1866MHz LPDDR3 SDRAM
  • 1TB PCIe 기반 flash 저장 장치
  • Intel Iris Graphics 6100

브랜치2, 15인치

15인치 상품에서 메모리를 최고로 올리고 (16GB)나면 가격은 다음과 같아집니다.

최저가: ₩2,390,000

  • 2.2GHz 쿼드 코어 Intel Core i7(최대 3.4GHz Turbo Boost)
  • 16GB 1600MHz DDR3L SDRAM
  • 256GB PCIe 기반 flash 저장 장치
  • Intel Iris Pro Graphics

최고가: ₩3,932,200

  • 2.8GHz 쿼드 코어 Intel Core i7(최대 4.0GHz Turbo Boost)
  • 16GB 1600MHz DDR3L SDRAM
  • 1TB PCIe 기반 flash 저장 장치
  • Intel Iris Pro Graphics + AMD Radeon R9 M370X(2GB GDDR5 메모리)

고민 2단계

13인치 최저가는 사실 옆그레이드 수준도 아니고 다운그레이드 밖에 안됩니다. 제가 용량이 높은 걸 샀었기 때문에 저장공간이 좁아지거든요. (지금 산다면) 최저가가 ₩2,109,200으로 증가합니다.

비교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지만, 그렇게 바꿔도 옆그레이드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쯤되면 비교가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Macbook은 2014년에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애플 스토어의 상품과 그리 갭이 크지 않다는 것이죠. 즉, 지금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애플이 최저/최고가격을 무참히 박살 낼 정도의 라인업 교체를 하는 것은 아직까진 보지 못했으므로 최저/최고가는 참고할만할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모아야 할까?

최저 ₩1,859,200, 최대 ₩3,932,200원인데, 적당히 반올림해서 200만원, 400만원이라고 칩시다. 제 예상으로 앞으로 1~2년 정도 더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년이라고 생각했다가 1년일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날이 갈수록 프로그램들이 육중해지는 느낌을 받아서 입니다.

최저가 상품을 위해 최장기간 저축

2000000 / 12 / 2 = 83333.3

한달에 84000원 정도 저축하면 됩니다.

최저가 상품을 위한 최단기간 저축

2000000 / 12 = 166666.6

한달에 17만원 정도 저축하면 됩니다.

최고가 상품을 위한 최장기간 저축

4000000 / 12 / 2 = 166666.6

역시 한달에 17만원 정도 저축하면 됩니다.

최고가 상품을 위한 최단기간 저축

4000000 / 12 = 333333.3

한달에 34만을 저축해야 합니다.

저축, 가능은 한가?

문제는 저희집안 사정이 안좋다는 것이겠고, 제가 일감이 없다는 것이겠죠. 일감이 많다면 저축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월 34만은 너무 커보입니다. 돈을 생각하면 3년 이상 더 써야할 것 같군요.

사설에서 부품만 늘리면?

어느 분이 사설 수리소에서 부품만 늘리는 경우는 어떻냐고 하셨습니다. 사실 애플케어가 만료된 저에겐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최근에 이런 사건이 있었던지라 조심스럽다 못해 거부감이 듭니다.

결론(?)

개발자는 지속적으로 개발을 하려면 장비의 증설이 필요한 시점이 반드시 옵니다. 그 전까지 돈을 열심히 모아둬야 후환이 없겠습니다. 개발 능력을 키우고, 개발을 계속 하기 위해선 금전적 능력도 같이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